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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경과 앉은뱅이

나의.../민기에게 쓰는 편지 2006/07/12 14:54
옛날 어느 마을에 두 거지가 살고 있었습니다.
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모두 장애를 자기고 있었습니다.
한 사람은 앞을 보지 못하는 소경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걷지 못하는 앉은뱅이 였습니다.
동병상린의 아픔으로 만난 그들은 혈육보다 더 진한 우정의 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.
또한 서로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점에서 언제나 서로 아끼고 사랑하였습니다.

두 사람은 한 움막에 기거하였습니다.
일을 할 수 없었기에 걸식으로 생계를 이어 나갈 수 압ㄲ에 없엇습니다.
동냥을 구하러 나가는 길이면 소경은 앉은뱅이 친구를 등에 업어 다리 역할을 대신하였습니다.
앉은뱅이는 소경친구의 눈 역할을 대신하였습니다.
환벽한 조화를 이루어 서로 협력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본 동네 사람들은 음식을 아까워하지 않고 베풀었습니다.
비록 거지요, 신체적 아픔이 있는 장애인이었지만 두 사람은 나름대로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.

그러던 어느 해 그 고을에 흉년이 들게 되었습니다.
이로 인해 동네 사람들의 생활이 여유롭지 못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두 거지에게 돌아오는 음식도 줄어들게 되었습니다.
그러자 앉은뱅이의 마음에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.
앞을 보지 못하는 소경친구의 밥그릇에서 몇 숟가락씩 자기 밥그릇에 옮겨놓기 시작한 것입니다.
그 결과 소경친구는 배고프게 먹게 되었고, 자기는 늘 배부르게 먹게 되었습니다.

요즘처럼 어느 추운 겨울이었습니다.
그날따라 눈보라가 몹시 휘몰아치는 날이었습니다.
그 날도 두 사람은 음식을 구하기위해 움막을 나섰습니다.
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소경은 앉은뱅이를 등에 업고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.
그 날 소경은 앉은뱅이 친구를 업는것이 너무나 힘들었습니다.
그럴 수 밖에 없는것이 앉은뱅이는 배불리 먹었기 때문에 몸이 많이 불어나 있었습니다.
반면 소경은 제대로 먹지못해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.

일순간 현기증을 일으킨 소경은 그만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.
그 바람에 소경의 등에 업혀있던 앉은뱅이도 나동그라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.
그 다음날 이었습니다.
동네 사람들은 소경과 앉은뱅이 두 사람의 얼어 죽은 시체를 발견하였습니다.

한때 두 사람은 서로 협력하면서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.
그러나 앉은뱅이의 마음속에 이기심이 발동하면서 그 행복은 깨져버리고 말았습니다.
'너'의 소중함을 모르고 무시했던 '나'의 결과 역시 마찬가지로 죽음이었습니다.
안타까운것은 '소경과 앉은뱅이' 이야기가 옛날이야기를 넘어 오늘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점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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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아이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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